이스라엘이 이란과의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 거점을 타격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서부 호데이다, 라스 이사, 살리프 항구, 라스 카나티브 발전소 등을 공습했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 이후 체결된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리 세력'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30분 전 해당 지역에 경고를 발령했으며, 이후 F-16 전투기 20여 대가 출격해 50발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을 투하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작전이 자국 내에서 이륙한 전투기로 수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타격 대상 중에는 후티가 2023년 11월 나포한 뒤 군사 목적으로 개조해 사용한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레이더 시스템이 탑재돼 있었으며, 국제 해역에서 선박을 추적하고 추가 테러 공격에 활용됐다는 게 이스라엘 측 설명이다.
후티는 곧바로 미사일로 반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 두 발을 요격했으며, 예루살렘과 헤브론, 사해 인근 도시들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후티 측은 성명을 통해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예멘 방공망이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내세워 반복적으로 미사일과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해왔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12일간의 무력 충돌 끝에 휴전했지만, 후티는 이후에도 최소 세 차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전날에도 후티는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후티가 계속해서 이스라엘 영토를 위협한다면 더욱 강력한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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