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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매들 잇따라 숨진 화재…모두 '이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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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 화재 건수 5년 새 27% 증가
여름철 에어컨 등 문어발식 사용 주의

부산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9일 만에 어린 자매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의 공통된 원인으로 '멀티탭'이 지목되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 진구의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4일 부산 진구의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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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8살과 6살 자매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는 스탠드형 거실 에어컨이 연결된 2구짜리 멀티탭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멀티탭에는 피복이 벗겨진 단락 흔적이 발견됐고, 에어컨뿐만 아니라 실외기도 함께 꽂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제품의 제조사나 제품명, 정격 용량 준수 여부 등은 멀티탭이 불에 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도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아파트에서 거실 멀티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10살, 7살 어린 자매가 숨졌다. 당시 유관기관 합동 감식 결과, 해당 멀티탭에는 컴퓨터 등 복수의 전자기기 전선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인 규제는 없지만, 에어컨을 비롯한 고전력 전자제품의 경우 화재 위험 때문에 다른 전자제품 등과 동시에 멀티탭에 꽂지 않고 단독으로 전원을 연결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용량 전용 멀티탭이 시중에 별도로 판매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이러한 권장 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가정에서 멀티탭을 사용할 때, 소비전력이나 교체 주기 등을 고려하지 않고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을 하는 경우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전류가 과도하게 흘러 최대 허용 전력량을 초과하면 전선이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멀티탭을 포함한 콘센트로 인한 화재는 증가 추세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부산의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2만3547건의 화재 가운데 29.6%에 달하는 6971건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이 중 콘센트로 인한 화재는 2020년 396건에서 2022년 435건, 지난해 504건으로 5년 만에 27%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산소방본부는 오는 10일 오후 '멀티탭 발화 위험 요인 검증 및 안전대책'을 주제로 화재 실험을 진행한다. 소방본부는 이날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에 따른 발화 가능성, 정격용량 미충족 콘센트 사용 시 과전류 여부, 꼬인 상태나 헐겁게 체결 등 부적정한 사용에 따른 화재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소방청은 4일 오전 10시부터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화재 발생 건수가 38%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폭염 속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 설비의 과부하 등이 여름철 주요 화재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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