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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파리·모기·러브버그도 줄행랑…5000원~1만원이면 잡을 수 있어 '대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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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올해 초여름 식충식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훌쩍 넘었다"며 "러브버그 같은 새로운 벌레가 워낙 많이 나오니까 친환경 방제 개념으로 식충식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살인적 무더위에 각종 벌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식충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여름마다 창궐하는 외래 곤충 러브버그에 대한 지자체 방제작업이 제한적인 가운데, 시민들이 자구책으로 식충식물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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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각종 날벌레 출몰
벌레 들끓자 '끈끈이주걱' 등 식충식물 대인기
식물 판매업체들 "바쁘다 바빠"
친환경적 방제 차원에서도 인기

"장마철엔 보통 주문이 끊기기 마련인데 이맘때 이렇게 바쁜 적은 25년 일하면서 처음이에요."


7일 경기도 광주의 식충식물 판매업체 '그린샤크'를 운영하는 이화진씨(61)는 식충식물에 물을 주느라 분주했다. 통상 장마철은 식충식물 판매 비수기지만 주문이 계속 이어졌다. 이씨는 "올해 초여름 식충식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훌쩍 넘었다"며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같은 새로운 벌레가 워낙 많이 나오니까 친환경 방제 개념으로 식충식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식충식물 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화진씨가 식충식물을 관리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식충식물 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화진씨가 식충식물을 관리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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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무더위에 각종 벌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식충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여름마다 창궐하는 외래 곤충 러브버그에 대한 지자체 방제작업이 제한적인 가운데, 시민들이 자구책으로 식충식물을 찾는 것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식충식물의 주간 검색 지수는 지난달 29일~이달 5일에 95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충남(100), 경기(70), 서울(66) 등 순이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 변화를 0부터 100까지의 상대적인 값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지표다.


식충식물은 친환경 방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린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살충제 대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식충식물은 단연 끈끈이주걱이다. 잎 표면에서 끈끈한 점액질을 분비해 날벌레를 유인하고 붙은 벌레는 그대로 잡혀 소화되기 때문에 벌레가 잡히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초파리, 모기를 포획하는 데도 제격인데, 화분 하나당 5000~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6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박정용씨(41)는 "끈끈이주걱을 샀더니 하루 이틀 사이 잎에 벌레가 하나둘씩 붙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이가 재미있어 해 교육 효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로 뒤덮인 계양산 정상 연합뉴스

러브버그로 뒤덮인 계양산 정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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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 사는 한모씨(37)도 2주 전부터 러브버그가 집으로 들어와 대안으로 식충식물을 구매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55)도 최근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을 가게에 들였다. 최씨는 손님을 모으기 위해 문을 열어두곤 했는데 러브버그가 들어와 난처한 적이 있었다"며 "잡히는 게 눈에 보이니까 효과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방제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러브버그 뿐 아니라 동양하루살이 등 다른 여름철 곤충도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팅커벨'이라는 별명이 붙은 동양하루살이는 가로등 등 빛 주변에 대량 출몰하는데 불쾌감을 유발하지만 러브버그와 마찬가지로 병해충으로 공식 지정돼 있지 않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생활 불편과 미관 훼손 측면에서 피해를 야기하는 곤충의 경우 방제 필요성은 충분하다"며 "살충제 효과, 적정 농도, 환경 영향 등에 대한 과학적 평가 이후 통합적인 생태 기반 방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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