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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원짜리 핸드폰이 어제부터 공짜…지금 안 바꾸면 손해"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지난 4일 결정하면서 주말새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7일 서울의 한 KT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지난 4일 결정하면서 주말새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7일 서울의 한 KT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면 갤럭시S25 엣지가 공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면 갤럭시S25 엣지가 공짜"
지난주까지만 해도 40만원을 받던 단말기가 주말 사이 '0원'

6일 오후, '성지'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할 경우 갤럭시 S25 엣지 모델이 공짜로 풀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40만원을 받던 단말기가 주말 사이 '공짜폰'으로 바뀐 것이다. 단 월 10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가입하고 부가 서비스를 수개월 이용하는 조건이다.



지난 4일 SK텔레콤이 자사 해킹 피해 고객에게 위약금을 전면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고객 유치를 위한 통신사 마케팅이 치열하다. 추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SKT는 해지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받지 않는 한편, 통신요금 50% 할인과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등 파격 혜택을 제시했다. 이에 경쟁사들이 맞불을 놓으며 과열 경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서울 강동구 KT 대리점에 붙은 마케팅 문구들. "SK 위약금 면제 확정. 번호 그대로 KT로 무료이동" 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6일 서울 강동구 KT 대리점에 붙은 마케팅 문구들. "SK 위약금 면제 확정. 번호 그대로 KT로 무료이동" 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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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대리점 입구에는 '쓰던 폰 그대로, 무료로 KT로 오세요' 'SKT 번호이동 고객 위약금 면제 확정' 등의 문구가 붙었다. SKT 직영점에서는 "통신사 이동 시 70만원 지원"이라고 적힌 배너를 거는 등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가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5일 SKT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각각 1886명, 1979명 순증했다.


번호이동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자 보조금도 치솟고 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한 KT 대리점에서는 "(SKT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추가로 할인해줄 수 있는 금액이 더 커졌다"면서 "갤럭시 S25나 갤럭시 S25 엣지 모델을 구매하면서 통신사를 KT로 바꾸면, 공시지원금 50만원에 30만원을 더 얹어드릴 수 있다"고 즉석 제안했다.


6일 서울 강동구 한 SKT 직영점 통창에는 '통신사 이동 시 70만원 지원'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6일 서울 강동구 한 SKT 직영점 통창에는 '통신사 이동 시 70만원 지원'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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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가입자 유치 경쟁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5일부터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7·Z플립7 사전예약이 가능해지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신제품 출시 전에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 재고를 최대한 소진하는 한편, 새로 나올 폴더블폰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동시에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22일 시행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도 이 같은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법은 통신사들이 과도한 보조금 지급으로 경쟁하는 것을 막는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단통법이 없어지면서 보조금 경쟁에 대한 규제가 풀릴 예정이라, 앞으로 더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SKT에서 빠져나가려는 수요와 폴더블폰 교체 대기 수요, 단통법 폐지 등이 겹치면서 3사 마케팅 경쟁이 더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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