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신임 국무총리는 7일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9대 국무총리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준 국민 여러분과 일을 맡겨준 (이재명)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무려 18년 동안 정치적 야인 시절을 보냈던 그는 "삶은 곡절이었지만, 축복이었다"며 "하늘과 국민이 가장 두렵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제21~22대 국회의원으로 연거푸 당선된 데 이어 마침내 '국정 이인자' 자리에 오른 김 총리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성큼 앞으로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출범 30일 만인 지난 3일 야당인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국회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준 당일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곧바로 부임했으나, 공식 취임식은 7일 열렸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국정기획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수립 진척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김 총리는 이날 취임식보다 약 한 시간 앞서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과 함께 정부세종청사 인근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방문해 폭염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사업비 약 4800억원이 투입돼 2029년 완공이 목표다. 현장에는 약 130명의 건설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김 총리는 현장 관계자로부터 사업 개요를 보고받은 뒤 "폭염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 노동 현장에서 환경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집중된 피해가 나타나는 사회적 재난"이라며 "폭염 피해가 없도록 중앙·지방 정부 그리고 국회와 협조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 현장 외에도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경제적 약자 계층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며 "세종에 있는 기간에 대전· 충청권 취약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원 대책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세종을 잘 챙겨달라'는 이 대통령 당부에 따라 취임 첫 주에는 주로 세종에 머물면서 국정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오는 9일에는 국회의사당 및 대통령집무실 세종 부지를 직접 살펴보고,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과 각각 간담회를 갖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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