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고소득 중진국으로 도약 이룰 것"
1986년 1월 쿠데타로 집권…6선 성공
헌법 두차례 개정…장기 집권 가능해져
우간다를 4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80)이 여당인 국가저항운동(NRM)으로부터 내년 1월 예정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돼 통치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당선된다면 고소득 중진국으로 도약하는 질적인 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쿠데타로 집권 후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을 거쳐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 2021년 선거에서 내리 승리하며 6선에 성공했다.
그의 반대세력들은 무세베니 대통령이 강압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해왔다고 주장한다. 야권과 국제사회는 선거마다 부정 선거 의혹과 야권 탄압을 제기해 왔다. 대통령 연령과 임기 제한 등 내용의 헌법이 두차례 개정되면서 그의 장기 집권 길이 열렸다. 2005년 7월 대통령 3선 제한 규정이 폐지 됐고 2017년 12월 대통령 나이 상·하한 규정이 사라졌다.
내년 대선에서는 가수 출신 야권 정치인 바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이 주요 경쟁자로 나설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와인은 4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속한 국민통합플랫폼(NUP)이 공식 지명한다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간다에서 야당으로 산다는 건 곧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히는 것"이라며 국가의 억압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와인은 2021년 대선에서도 무세베니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해당 선거는 역시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과 야권에 대한 탄압으로 논란이 일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면 7번째 임기를 맞게 되고 통치 기간이 무려 45년으로 늘어난다. BBC는 그 이번 선거를 통해 다섯 번째 10년 주기를 시작할 경우 우간다의 민주주의와 정치적 자유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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