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까지 '농심'과 유사한 '동심'
제니 '바나나킥' 언급 이어 두번째
넷플릭스 1위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덕에 농심이 세계적으로 무료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5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케데헌은 지난달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뒤 2주간 영화 부문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케데헌은 루미, 조이, 미라 등 3인조 K팝 그룹 '헌트릭스'가 귀신 잡는 '데몬 헌터'로 몰래 활약한다는 내용이다. 극 중 헌트릭스 멤버들은 김밥, 컵라면, 과자 등 한국 음식을 먹는다. 이때 농심 제품과 유사한 음식들이 등장해 무료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컵라면 이름은 아예 '신'라면이다. 상표도 농심과 유사한 '동심'이라고 적혀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 한자가 적혀 있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라면'이라는 한국식 표현을 정확하게 발음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아트디렉터인 김다혜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멘이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라면입니다"라고 강조한 게시물이 알려지면서 작품 속 라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넷플릭스도 케데헌 공개 전 미국 뉴욕시에서 컵라면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어 케데헌과 한국 라면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또 극 초반에 '조이'가 과자 봉지를 한 번에 찢은 뒤 과자를 실컷 먹어 치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 안에서는 봉투에 매운 감자칩이라고 쓰여 있지만, 과자의 모습은 새우깡의 모습이었다.
다만 농심은 케데헌과 PPL 광고나 홍보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뉴욕에서 컵라면을 나눠줄 때도 협조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농심이 이처럼 뜻하지 않게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은 올 들어만 두 번째다. 앞서 지난 3월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유명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과자로 농심의 '바나나킥' '새우깡' 등을 소개해 '5초의 마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홍보 효과를 봤다. 당시 주식 시가총액이 나흘 만에 2600억원 오르기도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농심 제품 노출도가 더 크다. 지난달 20일 공개 이후 ▲미국 ▲캐나다 ▲독일 ▲포르투갈 ▲태국 ▲필리핀 ▲대만 등 40여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