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구청장 "반려동물은 꼭 필요한 존재"
봉산 편백나무숲에서 반려동물 산책행사
전문인력 양성 교육 통해 취·창업 지원도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은평구민 3분의 1 가까이가 반려동물을 키울 정도로 은평구에는 반려인구가 많아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얼마나 사랑을 주고, 힘을 주는지 여러분들이 너무 잘 아실거에요.”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지난 1일 오후 봉산(烽山) 편백나무숲 무장애숲길에서 열린 ‘반려견과 함께하는 무장애숲길 산책해보개!’ 행사에 등장했다. 여름 녹음이 짙게 드리운 무장애숲길 데크길에 개성 강한 반려견 15마리와 보호자가 모여 자연 속에서 특별한 오후를 보냈다.
김 구청장은 자신의 반려동물인 7개월생 포메라니안 ‘콩이’와 산책에 나섰다. 88세 노모를 위해 20년 만에 다시 반려견을 키우게 됐다는 김 구청장은 “1인가구나 정신·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동물과 함께하는 소통, 매개치료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반려동물은 우리 곁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 이 행사는 반려동물 친화 환경 조성과 유모차나 장애인도 편하게 오를 수 있는 편백나무숲 무장애숲길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과 함께 편백나무숲길을 함께 걷고, 편백누리쉼터에 마련된 무대에서 반려동물 장애물경기로 시간을 보냈다.
프렌치불독 ‘만득이’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주미영씨는 “은평구에서 반려견 순찰대로 함께 활동하는 지인들을 통해 오늘 행사를 알게 됐다”며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늘어나 즐겁다”고 했다. 주씨는 만득이와 팀을 이뤄 반려동물 애질리티(Agility) 대회에 출전해 얼마 전 메달도 땄다.
은평구는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오는 10일부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려생활 통합 돌봄과정’을 운영한다. 반려생활에 익숙하지 않거나 반려생활을 처음 준비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위생·건강관리, 펫티켓, 사고예방 등 입문 돌봄 과정을 가르치고 산책 훈련, 도그스포츠 체험, 응급처치법, 위생 미용 실습 등 실생활에 유용한 실전 돌봄 과정도 운영한다.
지역 내 자립준비 청년이나 경력보유 여성, 미취업 청년 등을 대상으로는 100시간짜리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 교육’ 과정을 만들어 취·창업을 연계 지원한다. 초등학교 3, 4학년생을 대상으로는 찾아가는 어린이 동물보호교실을 운영해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관 형성 교육을 한다. 올해 처음으로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만들어 10월 개최 예정이다.
야간에 반려견과 산책하며 범죄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 ‘반려견 순찰대’도 은평구 내에서 50여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진관동 물푸레근린공원에 1300㎡ 규모로 반려견 놀이터도 만들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에서는 2019년부터 가족과 여성, 아동보호, 1인가구 등의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가족정책과 내에 반려동물팀을 두고 있다”고 했다. 가족처럼 서로 필요한 존재,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