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여객기 탑승객에게 안내
"이상 시 조기에 알아차릴 수 있게"
일본 정부가 항공기 탑승자에게 리튬이온 보조배터리를 기내 수화물 선반이 아닌 자신의 손이 미칠 수 있는 주변에 두도록 할 방침이라고 NHK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성과 일본 항공사들은 8일부터 이러한 내용을 여객기 탑승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국토교통성 당국자는 "탑승객이 자신의 주변에 두면 (배터리에) 이상이 발생해도 바로 알아차려 초기 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으로 기내 선반에 있던 휴대용 배터리가 지목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내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4월 하와이에서 출발한 하와이안항공 여객기가 휴대용 배터리 발화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긴급 착륙한 일이 있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100Wh 이하의 경우 별도의 신고나 승인 없이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100~160Wh는 항공사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한국 국토교통부는 에어부산 사고를 계기로 지난 3월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안전관리 체계 강화 표준안을 시행했다. 이는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를 기내 수화물 선반에 두지 말고 비닐백 등에 넣어 탑승객 자리 앞의 수납공간이나 옷 주머니 등에 보관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국토부는 온도감응스티커 부착과 방화백 의무화, 방염백 비치 등을 추가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달 28일부터 자국의 강제인증(3C) 표시가 없는 보조배터리의 국내선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연방항공국(FAA) 통계에 따르면 2017~2022년 미국 항공기에서만 60건 이상의 배터리 화재 사고가 보고됐다. 화재 대부분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전자담배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좌석을 젖힐 경우 기기가 좌석 사이에 끼어 손상돼 화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보조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상태로 담요 등으로 덮어두는 행위를 삼가야 하며, 충전 케이블이나 어댑터는 반드시 정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 충전 포트가 손상된 보조배터리 사용은 피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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