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HBM·파운드리 하반기 전략이 실적 반등 열쇠
삼성전자가 오는 8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상황에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회복 여부와 하반기 실적 반등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약 6조3000원, 매출은 76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부문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영업이익 2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1분기(1조1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메모리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지만, 낸드와 파운드리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2분기 DS부문 매출은 26조28조원, 메모리 매출은 약 20조2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최대 4조6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3100선을 내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환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2025.07.04 윤동주 기자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메모리 경쟁력 복원과 파운드리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낸드 부문은 고객사 재고 조정과 수요 위축 속에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이 시작됐으며, 삼성은 감산 기조 유지와 고부가 SSD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HBM에서는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에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 중 HBM4(6세대) 양산을 개시해 공급 확대에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이미 삼성은 10나노급 6세대(1c) D램의 PRA(양산 준비 승인)를 마쳐 HBM4 코어다이 양산 기반도 갖춘 상태다.
파운드리 부문은 경쟁 심화 속에서 '속도전'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첨단 2나노 공정 양산을 올해 연말 목표로 추진하며, 28나노 이상 성숙 공정도 병행 강화한다. 다만 1.4나노 공정 로드맵은 기존 2027년에서 2029년으로 조정됐다.
시스템LSI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7 플립'에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며, 연말 양산 예정인 엑시노스 2600 등 후속 프로젝트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주도권 회복과 첨단 공정 대응을 통해 반도체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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