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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서 폭염 속 90대 여성 잇단 사망…"고령층 온열질환, 지역사회 대응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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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새 밭일 중 2명 숨져
체온 41도까지 치솟아
폭염경보 속 야외작업 지속
사망원인 '열사병' 추정
의성군, 고령농가 비상대응체계 마련 시급 지적

경북 의성군에서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밭일을 하던 90대 고령 여성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고령농가 비상대응체계 마련 시급 지적

고령농가 비상대응체계 마련 시급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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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당시 체온이 40도를 넘는 등 열사병으로 인한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고령 농촌 지역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응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 41분쯤 의성군 가음면의 한 주택 인근 밭에서 9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확인한 결과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기 등을 통해 응급처치를 시도했지만,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A씨의 체온은 41도에 달해, 소방 당국은 열사병 등 중증 온열질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불과 이틀 전인 2일 오후 6시 50분께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금성면 대리리 소재 밭에서 또 다른 90대 여성 B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즉시 신고했지만 이미 사후강직이 진행된 상태였고 체온도 39도에 달했다. B씨 또한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두 사건 모두 폭염경보가 내려진 시점에 발생했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명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의성군은 최근 수일째 낮 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고 있으며, 체감온도는 37도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연일 이어지는 고온다습한 날씨는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조건이다.


소방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시간대에는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외부 활동을 삼가고, 그늘에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읍면 단위 고령 농민 대상 안전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의성군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고령 농촌 지역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밭일 등 노동강도가 높은 야외작업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폭염에 대한 체계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지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여름철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마을 이장단, 새마을지도자 등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노인 일자리 참여자, 독거노인 등에 대해서도 별도 주의 지침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2030명 수준이며,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되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는 78월에는 특히 하루 중 자외선과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오후 12시~오후 5시 사이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권고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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