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활동 관측·기록하는 커뮤니티서 만나
두 사람 만나게 해준 토네이도 앞에서 결실
미국에서 한 남성이 토네이도 앞에서 여성에게 청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USA투데이, 피플지 등에 따르면 브라이스 셀턴(24)은 최근 사우스다코타주에서 토네이도를 배경으로 페이지 버도마스(32)에게 청혼했다. 두 사람의 친구인 브랜든 코픽이 이 청혼 장면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 게시글은 2000만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셀턴과 버도마스는 기상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폭풍을 쫓아다니며 이를 기록하는 '스톰 체이싱' 커뮤니티 활동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우정을 쌓아오던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아이오와주에서 토네이도를 추적하고 촬영하기 위해 실제로 만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첫 만남 후 서로 '뭔가 통한다'라고 느끼며 곧장 친해졌다고 전해졌다. 버도마스는 "우리는 함께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토네이도를 쫓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셀턴은 버도마스와 처음 만난 날부터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셀턴은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준 토네이도 앞에서 청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며 버도마스에게 줄 반지를 항상 지니고 다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들은 토네이도를 보기 위해 18주를 기다렸다. 두 사람은 지난달 말 토네이도가 예고된 사우스다코다주로 향했고 토네이도가 생기기 전 현상인 벽운(Wall Cloud) 형성과 깔때기 구름이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하자 셀턴이 버도마스에게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버도마스가 트럭에서 내려 땅에 서는 순간 셀턴이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청혼했다. 두 사람에게 평생 기억될 청혼의 순간이 완성된 것이다. 버도마스는 깜짝 놀라면서도 청혼을 받아들였다. 셀턴은 "긴장할 대로 긴장했지만 완벽하게 해냈다"며 뿌듯해했다. 버도마스는 SNS를 통해 "상상도 못 할 청혼을 받았다"며 "앞으로의 삶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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