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정책 제안 올려
즉시 출동·에티켓 책자·표지판 설치 등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잇따른 이른바 '민폐 행동'에 제주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정책적인 대안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제주 표선초등학교 학생들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에 '외국인 관광객 에티켓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학생들은 게시물에서 "일부 외국인 관광객의 민폐 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길가에 대·소변을 본다던가 쓰레기 투기나 버스 내 흡연 등의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원인을 탐구해봤다며 ▲외국인에 대한 신고가 어려운 점 ▲나라마다 문화가 다른 점 등을 꼽았다. 학생들은 또 ▲즉시 출동해 신고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 ▲관광객들에게 한국 내 에티켓을 알려주는 책자나 스티커 등을 배부하는 방안 ▲관련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함께 제안해 주목이 쏠린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의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제주도에서 무질서를 적발한 전체 4136건 가운데 외국인이 3522건으로 85%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전년도 같은 기간 451건 대비 올해 무질서 단속 행위가 817%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단속 건수는 전년 동기 148건 대비 23배가량 폭증했다.
제주에서는 경범죄를 특별법을 통해 제주자치경찰에 경범죄 위반 사범을 대상으로 한 즉결심판 청구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관련 범칙금 액수는 경범죄법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앞서 지난해 제주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대변을 보는 듯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한 아이가 도보 옆 화단에서 바지를 내리고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버스에 탑승한 중국인 관광객이 좌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창문 밖으로 담뱃재를 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버스 기사가 주의를 줬지만 아랑곳하지 않다가 계속된 지적에 담배를 창밖으로 던진 뒤 창문을 닫았다.
이 논란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우리도 두고만 볼 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개념 행동에 경범죄 처벌을 내려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처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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