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카운티에 폭우 집중…“파괴적인 홍수”
캠프 참가 학생 20여명 행방 확인 안 돼
미국 텍사스주 내륙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 중부 커(Kerr) 카운티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한 홍수로 지금까지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텍사스 내륙 지역에 약 127~279㎜의 폭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 남부 대도시인 샌안토니오 북서쪽 약 105㎞ 지점에 위치해 있는 커 카운티에 폭우 피해가 집중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침수가 시작됐고,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물이 순식간에 불어났다.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달루페 강이 불과 45분 만에 약 8m 이상 급격히 불어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다"며 "이 같은 파괴적인 홍수는 거의 처음 겪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패트릭 부지사는 민간 기독교 단체가 주최한 여학생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 중이던 청소년 750명 중 20여명이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완전히 실종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일부는 나무 위에 대피해 있을 수도 있고, 단순히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머지 캠프 참가자들은 대부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도로 침수로 인해 외부로의 즉각적인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헬기 14대와 드론 12대, 수백 명의 구조요원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고립된 주민들을 구명보트를 이용해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앞으로 24~48시간 동안 추가 강우가 예상된다며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의 대피를 당부했다.
주휴스턴총영사관은 이번 폭우와 관련해 "현재까지 한국 교민이나 한국인의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사관 관계자는 "피해 지역이 샌안토니오 시내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한인 밀집 지역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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