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롯데百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가보니
오픈 소식에 첫날 100여명 오픈런
70명 넘게 대기하는 매장도
"20·30세대 랜드마크로 탄생시킬 것"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여기부터 들렀습니다."
4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클라리스(24)씨는 두 손에 마뗑킴, 스탠드오일 매장에서 구매한 쇼핑백을 든 채 이같이 말했다. 여행을 위해 전날 밤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온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키네틱 그라운드) 오픈 소식을 보고 한국 오면 꼭 들르자고 마음먹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날 롯데백화점은 새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개장했다. 문을 열기 전부터 롯데백화점 주변에는 '오픈런' 인파로 북적였다. 개장 시간인 10시 30분 전부터 입구에는 100여명이 줄을 섰다. 일부는 캐리어를 끌고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인기 브랜드 앞에서는 70명 이상 대기가 이어졌다. 벨리에(Belier) 매장 대기 줄에서 만난 김 모씨(26)는 "할인 폭이 크다는 소식을 듣고 오픈 시간에 맞춰왔는데, 2시간 넘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키네틱 그라운드'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롯데백화점이 새롭게 선보이는 K패션 전문관이다. 축구장의 4분의 1 크기인 약 1800㎡(550평)의 공간을 K패션 대표 브랜드들로 채웠다.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을 비롯해 '코이세이오', '트리밍버드'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 15곳이 입점했다. 여성 브랜드가 11곳, 유니섹스와 남성 브랜드가 각각 2곳씩이다. 더바넷, 예스아이씨, 999휴머니티 등 4개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 매장'과 '팝업 매장(키네틱 스테이지)'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내부 인테리어를 통일감 있게 설계했다. 정규 매장은 1년 단위로 운영되고, 팝업 매장은 2주에서 한 달 단위로 교체된다. 윤창욱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팝업스토어가 백화점을 방문하지 않던 고객을 유입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 10~11월까지 팝업 일정은 모두 확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도 오픈 직후 직접 매장을 둘러보며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고객이 몰리자 일부 브랜드 대표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응대에 나섰다. 김민경 트리밍버드 대표는 이날 오전 매장 앞에서 고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표는 "더현대서울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한 상황"이라며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브랜드 매장에서는 익스클루시브(한정판) 제품을 판매했다. 대표적으로 '마르디메르크디'는 키네틱그라운드 매장에서 '트리플 플라워'가 새긴 티셔츠를 오프라인 단독으로 선보였고, '999휴머니티'는 명동의 지도를 본떠 만든 그래픽을 활용해 티셔츠, 모자, 가방 등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키네틱 그라운드를 'K패션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백화점 MD와 공간 디자인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과 트렌디함을 결합한 브랜드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월 서울패션포럼에 참석해 "K컬처 열풍의 다음 아이템은 K패션"이라며 "롯데백화점이 K패션 지원에 있어 1등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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