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제품 '켄치짜' 미디어 행사
치킨+피자 결합…4차례 실패 메뉴
치밥 메뉴 '켄치밥'보다 인기 예상
KFC코리아가 비(非)버거 제품군을 확대한다. '켄치밥(치킨+밥)'에 이어 치킨과 피자를 결합한 제품 '켄치짜'를 8일 출시하고, 대표 메뉴인 '징거버거' 판매량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백민정 KFC코리아 마케팅총괄(CMO) 이사는 3일 KFC 건대입구점에서 연 미디어 행사에서 "지난 1월 출시된 '켄치밥'은 국내서 약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면서 "신메뉴 '켄치짜'는 '켄치밥'의 판매 실적을 상회함과 동시에, 징거버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FC에 따르면 징거버거는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억6000만개를 기록했다.
'켄치짜'는 바삭한 치킨 필렛(닭가슴살 튀김)을 피자 도우처럼 활용하고 그 위에 체다·모짜렐라 치즈, 토마토 소스, 페퍼로니, 양파·올리브·피망 등을 얹은 메뉴다.

KFC코리아가 오는 8일 선보일 신제품 '켄치짜' 모습. 가격은 단품 6300원, 슈퍼박스(켄치짜·코울슬로·음료·에그타르트·핫크리스피통다리) 1만900원으로 판매된다. 한예주 기자
'치짜' 4번 실패…'표준화 공정'으로 재도전
사실 이 제품은 네 차례 실패를 안고 있는 '치짜'의 개선된 버전이다. 2015년 7월 KFC 필리핀 법인에서 처음 선보인 뒤 국내에도 '치짜'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으나, 매장 간 맛의 편차('점바점') 문제로 1년 만에 판매를 접었다. 2019년, 2021년에도 요리법을 바꿔가며 세 차례 재출시했지만 매장 간 조리 편차로 인해 매번 수개월 내에 판매가 중단됐다.
KFC가 이 제품으로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 건 '맛의 표준화'에 성공해서다. 전영욱 KFC코리아 R&D 팀장은 "켄치짜는 피자, 치즈, 소스를 다 넣어야 해서 매장에서 만들기 굉장히 어려운 메뉴였다"며 "어떤 매장에 가든, 누가 만들든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퍽'이라는 공정을 만들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퍽'이란 하키 퍽(PUCK)에서 영감을 받은 조리법으로 재료 조립 방식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7가지 원재료로 만든 피자 토핑을 제조공장에서 타원형으로 만들어 매장으로 보내면, 치킨 필렛 위에 올려 녹이기만 하면 되는 식이다. KFC는 이달 중 해당 기술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시장도 공략…다시 매물로 나온 KFC
KFC는 켄치짜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켄치밥'은 현재 몽골 KFC 22개 매장에서 동일한 메뉴로 판매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대만에도 켄치밥 광고 캠페인을 수출했으며, 최현석 셰프가 현지 기자간담회에도 참여했다.
한편 KFC는 사모펀드 오케스트라PE가 2023년 4월 인수한 이후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이 저조한 매장은 폐점하고 위치를 재조정하는 등 매장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한국 진출 45년만에 가맹산업도 시작, 지난해에만 15개 가맹점을 출점했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29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469.1% 늘었다. KFC코리아 설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오케스트라PE는 최근 KFC코리아를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인수가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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