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슬종합건설 현금 유동성 9억, 증자 납입 우려↑
벌점 14점 부과 이력…불성실공시법인 예고까지
코스닥 상장사 나노실리칸첨단소재 가 유상증자 납입 6개월 지연으로 벌점을 받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유증 대상자인 '드림캐슬종합건설'의 자금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드림캐슬종합건설은 지난해 말 나노실리칸첨단소재의 최대주주에 오른 법인으로, 유동성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 나노실리칸첨단소재의 기존 최대주주와 드림캐슬종합건설은 경영권 지분을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드림캐슬종합건설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드림캐슬종합건설은 16.8%의 지분을 확보한다. 하지만 납입이 6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다.
드림캐슬종합건설은 부동산 개발 분양 및 임대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우종민 대표로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9%는 우 대표의 가족들이 갖고 있다. 우 대표는 나노실리칸첨단소재 경영권 지분을 양수한 후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드림캐슬종합건설의 자산총계는 492억원, 부채총계는 2억원이다. 재무구조가 튼실해 보이지만, 사실상 유동성은 낮은 수준이다.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9억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산 대부분은 단기대여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드림캐슬종합건설의 단기대여금은 251억원이다. 공사미수금과 미수수익도 47억원이다. 자산으로 잡혀 있지만, 실제 회사에 현금이 들어오진 않은 상태인 셈이다.
이들 자산은 모두 '와이즈인베스터'와 관계가 있다. 대여금의 경우 와이즈인베스터2차에 135억원, 와이즈인베스터에 57억원, 우 대표에 59억원이 나가 있다. 와이즈인베스터2차에서는 공사미수금 21억원, 미수이자 21억원을 받을 것도 있다. 이 돈들이 드림캐슬종합건설로 회수가 돼야 자기자금으로 나노실리칸첨단소재 유상증자에 납입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와이즈인베스터에서 곧바로 현금을 회수하긴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즈인베스터2차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우 대표와 드림캐슬종합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와이즈인베스터2차의 자산총계는 825억원, 부채총계는 85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와이즈인베스터2차는 서울 방배동과 가락동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동산을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650억원을 대출받았다. 나머지 자금은 드림캐슬종합건설에서 근저당 설정 없이 차입했다. 드림캐슬종합건설에 차입금과 미수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동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증자 대상자인 드림캐슬종합건설의 유동성이 부족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벌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유상증자 납입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 불성실공시법인 대상으로 검토돼 벌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지난해 11월 이미 최대주주 주식 양수도 계약 해제 및 유상증자 취소 등으로 벌점 14점을 받은 바 있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는 당시 벌점 대신 제재금을 납부해 현재 누적 벌점은 없지만 불과 몇 개월 전 일어난 사건이라 이번에 또 불성실공시법인 검토를 받을 경우 가중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5월 최대주주 변경 지연공시로 이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아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나노실리칸첨단소재 관계자는 "기존 주주였던 사람이 주식을 매도하고 회사에 통보하지 않아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지연됐지만 인지한 후 곧바로 거래소에 자진 신고했다"며 "현재 거래소에 회사 측 실수나 고의적 과실이 아닌, 외부요인으로 발생한 건이라는 점을 전달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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