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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 저렴이'에 밥 먹으러 150만명 몰리지만…고급 호텔뷔페도 인기 여전[주머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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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외식업계 불황 속 뷔페 전성시대
가성비부터 프리미엄 뷔페까지 인기
한 끼에 다양한 음식 즐기려는 수요 때문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가 겹치며 외식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뷔페 업계가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만~2만원대의 저렴한 가성비 뷔페부터 1인당 20만원에 가까운 고가 호텔 뷔페까지 모두 인기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한 번에 다양한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만원에 배불리 먹자…'가성비 뷔페' 인기
애슐리퀸즈 매장. 이랜드이츠 제공

애슐리퀸즈 매장. 이랜드이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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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1%로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했다. 특히 서민과 직장인이 즐겨 찾는 짜장면(5.9%), 햄버거(4.7%), 김밥(4.1%) 등은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한 끼에 다양한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뷔페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뷔페는 메인 요리뿐 아니라 과일, 베이커리, 커피 등 후식까지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식사 후 따로 카페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특히 '2만원대 뷔페'로 잘 알려진 애슐리퀸즈는 '치즈 페어링' 시즌에만 한 달간 방문객 150만명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평일 점심 기준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100가지 이상의 요리를 즐길 수 있어 가성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애슐리퀸즈의 이용 요금(성인 기준)은 ▲평일 런치 1만9900원 ▲디너 2만5900원 ▲주말·공휴일 2만7900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2년 기준 59개까지 줄었던 애슐리퀸즈 매장은 최근 뷔페 수요 회복에 힘입어 112개까지 늘었다. 3개월마다 샐러드바 메뉴의 30%를 교체하는 등 메뉴 다양화 전략도 지속 중이다. 애슐리퀸즈의 흥행은 운영사인 이랜드이츠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 4706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2.4%, 79.8% 증가한 수치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지난해 기준 신규 점포의 점당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빕스 마곡 원그로브점은 지난해 12월 오픈 후 2주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만명을 돌파했고, 오픈 후 약 두 달간 예약자 수는 2만5000명에 달했다. 빕스의 이용 요금(성인 기준)은 ▲평일 런치 3만9700원 ▲평일 디너·주말·공휴일 4만9700원이다.


호텔 뷔페 가격 인상에도 예약 마감
외식업계 불황 속 뷔페가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외식업계 불황 속 뷔페가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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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에 수십만원 하는 고가 호텔 뷔페 역시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인다. 가성비 뷔페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선택받고 있다면 호텔 뷔페는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문화 확산도 호텔 뷔페 수요를 이끄는 요인이다.


이러한 흐름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그랜드 조선호텔 부산' 내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더플라자호텔의 '세븐스퀘어'와 롯데호텔의 '라세느'도 각각 11%, 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텔 뷔페 업계는 올해 들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지만, 수요는 여전하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의 뷔페 '콘스탄스'는 지난달 2일부터 성인 기준 식사 요금을 평일 점심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저녁과 주말 점심은 18만5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그럼에도 이번 달 주말 예약은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서울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도 지난 3월 금요일 저녁 및 주말 요금을 기존 19만2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일부 시간대는 예약이 이미 완료됐다.


한편 뷔페형 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뷔페형 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4000억 원대에서 2023년 8900억 원·2024년 93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추세면 올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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