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스토랑 '안나 밀러즈' 3년만에 재출점
인기 모았던 여성 종업원 유니폼 그대로
종업원들의 귀여운 유니폼으로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레스토랑 '안나 밀러즈'가 약 3년 만에 부활한다. 레스토랑을 상징하는 유니폼부터 대표 메뉴인 파이까지 그 시절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재오픈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무라야 그룹은 오는 12월 도쿄 미나토구 미나미아오야마 지역에 안나 밀러즈 매장을 재출점한다고 밝혔다. 2022년 8월 마지막 매장 '다카나와점'이 문을 닫은 이후 약 3년 만이다. 매장은 외관, 메뉴, 그리고 당시 큰 화제를 낳았던 여성 종업원들의 유니폼까지 당시의 아이코닉 요소들을 최대한 재현할 계획이다.
안나 밀러즈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펜실베이니아 더치'의 전통 가정식을 기반으로 한 레스토랑이다. 이무라야는 미국의 안나 밀러즈 본사와 제휴해 1973년 도쿄 아오야마에 1호점을 열었다. 정통 아메리칸 푸드와 함께 매장에서 직접 구운 파이를 제공하며 '소박하고 따뜻한 미국의 가정식'이라는 이미지로 당시 일본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일본에 상륙한 안나 밀러즈는 간토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시대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 점차 규모가 축소됐다. 결국 2022년 8월31일 마지막 매장인 다카나와점도 주변 재개발로 인해 문을 닫았다. 이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일부 상품을 판매하거나 팝업스토어를 비정기적으로 운영해 브랜드 명맥을 이어왔다.
이번 복귀 소식에서 눈길을 끈 건 단연 유니폼이다. 하얀 블라우스에 화려한 앞치마와 미니스커트를 조합한 독특한 디자인은 패션 아이콘으로도 회자돼 왔다. 현재도 일본에서 '코스프레' 의상으로 인기를 끌 정도다. 이 유니폼은 미국 본사 디자인을 계승하되 일본인의 체형에 맞게 목둘레를 조금 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무라야 그룹 회장 아사다 다케오는 과거 "미국과 체형 차이를 고려해 깃의 각도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무라야 측은 유니폼 디자인을 포함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재오픈을 앞두고 현지 누리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귀여운 유니폼을 다시 볼 수 있다니 정말 기대된다" "파이 향기 맡으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유니폼이 예뻐서 일해보고 싶다" "안나 밀러즈 재오픈만을 기다렸다" "12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냐" "이번엔 꼭 오래오래 잘 됐으면 좋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무라야 그룹은 안나 밀러즈를 포함한 식음료 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분사하는 등 브랜드 강화 전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보다 외식 사업의 전문화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라이브 키친 도입과 파이·샌드위치 라인업 강화도 함께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재정비가 이루어진다면 안나 밀러즈의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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