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국민 시각서 檢 고칠 것 고쳐야"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척결… 안전한 일상 지키는 데 전력"
"검찰권 행사, 잘못된 부분 바로잡아야… 변해야 할 것 변해야"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4. 강진형 기자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9기)은 "공정하고 신뢰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지검장은 4일 취임식에서 "검찰권 행사가 공정하다고 하기 위해서는,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정확히 판단하고 그 판단을 명확히 선언해 줘야 한다"며 "지금 당장은 환영받지 못할 결론이라도 '진실의 힘'을 믿고 '법과 원칙'에 따라 자신 있게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 검찰의 역할이며, 국민들이 바라는 검찰도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해내는 공정한 검찰"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지검장은 검찰의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지검장은 "검찰과 형사사법시스템에 대한 개편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또 다수의 특검 수사로 인한 검사·수사관 지원으로 중앙지검을 비롯한 일선 검찰청들의 업무부담과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구제해야 하는 검찰 본연의 책무는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민을 울리는 보이스피싱, 전세 사기, 마약, 스토킹, 여성아동범죄 등 민생범죄를 척결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서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켜주는 데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정 지검장은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현재 검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활발한 개혁논의가 진행 중이고, 검찰개혁에 대한 검찰 구성원들의 생각도 다양할 것"이라며 "개혁논의의 출발점이 된 우리의 검찰권 행사에 대해 스스로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며 국민들의 시각에서 우리 검찰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지검장은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부부장검사, 법무부 과장,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실장, 중앙지검 1차장검사, 대검 과학수사부장(검사장), 춘천지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 특수수사보다는 공안·기획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중앙지검은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으로 정·재계를 비롯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규모가 큰 사건이 몰려있는 곳이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