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집계 비농업 고용 14.7만건 ↑
전망치 상회…실업률 4.2%→4.1%
7월 금리 인하 전망 후퇴…동결 가능성 95%
추가 무역합의 주목…감세안, 美의회 최종 통과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6월 고용이 예상 밖으로 증가하며 미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낙관론이 확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용 지표 호조로 7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물 건너가면서 국채 금리는 크게 뛰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4.11포인트(0.77%) 상승한 4만4828.5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1.93포인트(0.83%) 오른 6279.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97포인트(1.02%) 뛴 2만601.1에 거래를 마쳐 두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이날 증시는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지난달 미 고용은 예상을 깨고 크게 늘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올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7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10만6000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5월 수치(14만4000건)도 웃돌았다. 5월 비농업 고용 증가 규모 또한 당초 13만9000건에서 14만4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5월 4.2%에서 6월 4.1%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실업률이 4.3%로 소폭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깨고 오히려 0.1%포인트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전날 부진한 고용 지표 발표 후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집계한 6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3만3000건 감소해 고용 위축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민간뿐 아니라 공공 부문까지 포함한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지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
노동부가 이날 함께 공개한 지난주(6월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시장 전망치(24만건)를 소폭 밑돌았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6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196만4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196만건)는 웃돌았다.
고용 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급등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5bp(1bp=0.01%포인트) 오른 4.34%,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9bp 뛴 3.8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현재 4.7%로, 전날 23.8%에서 급락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95.3%에 이른다.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전날 6.3%에서 이날 32.4%로 크게 뛰었다.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용 보고서에서 가장 큰 시사점은 Fed가 7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올해 인하 여부도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무역 협상 타결 여부를 주목했다. 미국이 전날 베트남과 두 번째 무역 합의를 체결한 가운데, 오는 8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 전 추가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의제를 담은 감세안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의 하원 통과 여부였다. 이 법안은 이날 장 마감 후 하원 본회의에서 가결돼 미 연방 의회의 최종 문턱을 넘었다. 이에 따라 해당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7월4일 독립기념일 서명 절차만 마치면, 최종 입법화 된다. 다만 감세안 통과로 재정 적자 확대가 예상돼 국채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건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가 5.1% 뛰었다. 시놉시스는 4.9% 상승했다. 미 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설계 SW 수출 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주가가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1.33% 강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각각 1.58%, 0.52% 올랐다.
뉴욕증시는 다음 날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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