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언어모델 엔진 개발 '인텔리빅스'
"AI 관제로 패러다임 바꾼다"
화성시 등 20여개 지자체 적용 예정
인텔리빅스는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인공지능(AI)을 만들었다. 사람 눈은 두 개뿐이지만 AI의 눈은 수만개도 가능하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는지 24시간 365일 관리할 수 있고, 눈 깜빡이는 순간조차 없다. 인텔리빅스는 그동안 쌓아온 컴퓨터 비전 AI 기술과 약 5억건의 데이터를 생성형 AI와 결합해 시각언어모델(VLM) 엔진을 개발했다.
이렇게 구축한 차세대 통합 관제 플랫폼 '젠 AMS(Generative AI Monitoring System)'는 기업·기관에 납품되고 있다. 실시간 영상을 감지하고 분석해 사용자에게 신호를 주거나 어떤 장면인지 텍스트로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화재,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인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는 6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젠 AMS는 탐지-알람-요약의 전 과정을 AI가 자동 수행하는 국내 최초의 통합관제 플랫폼"이라며 "사람의 육안 관제가 아닌 AI 관제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AMS는 화성시를 시작으로 고양시, 안산시, 부천시 등 20개 이상 지자체에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관내 설치된 총 1만2668대의 CCTV를 젠 AMS로 통합 연계하고 주요 사고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대응 중이다. 이를 통해 'AI로 가장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회사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기존 관제 시스템은 노을이 진 상황을 화재 현장으로 잘못 구분하거나, 안개가 꼈을 때 시야가 불투명해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런 단점을 해결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AI 눈을 가진 로봇도 개발 중이다. 최 대표는 "AI 관제 에이전트에 이어 피지컬 AI 개발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며 "4족 보행 로봇에 AI 솔루션을 탑재해 아파트 순찰, 동네 방범, 군사 정찰 로봇 등의 시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통합 관제 플랫폼 '젠 AMS(Generative AI Monitoring Syste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최 대표는 네이버 등 대기업 중심의 정부 AI 정책이 펼쳐질까 다소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한민국 전체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이지만 중소기업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가 부족해 보인다"며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AI 역량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업무에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할지에 대한 섬세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2월 출범한 서울중남부AI사업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중소기업에 AI 교육 프로그램과 공동 기술 개발 컨설팅을 제공하고, 회원사 간 협력을 강화해 산업 전반에 AI 활용을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올해 CES 혁신상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한 최 대표는 최근 AI 기술 트렌드로 ▲영상·음성·텍스트를 포함한 멀티모달 기반 생성형 AI ▲안전, 에너지, 환경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AI 제품 증가 ▲AI 연산을 클라우드가 아닌 단말 내에서 처리하는 엣지 AI 기술 등을 꼽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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