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가 찍은 이차전지 6월부터 반등 지속
글로벌 업황 만만치 않아…불확실성 해소 필요
이차전지주들이 모처럼 반등을 지속하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상용화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올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부진 지속과 함께 관세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3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2일 종가 대비 11.95% 상승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7.23% 오른 18만53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19.33%, 14.25% 뛰었다.
올해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5월23일 장중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하지만 6월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내 지수가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테슬라의 무인 로보택시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달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행을 개시했다. 요금은 4.20달러로 정액제다. 증권가는 로보택시가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자체의 불확실성은 불안 요소다. 유럽의 경우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비우호적인 정책으로 둔화가 예상된다. 미국 상원은 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를 올해 9월30일까지만 제공하는 내용도 담겼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정책 변화 탓에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며 "7월 이후 본격화될 관세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성장이 기대되지만, 국내 업체의 경우 점유율이 문제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시장은 주요 고객의 LFP(리튬·인산·철) 기반 신차 출시 확대와 중국 배터리 업체의 현지 생산 본격화로 단기적으로 국내 업체의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은 환경이 전개 중"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증권가는 테슬라 밸류체인 효과 혹은 업종 불확실성 해소가 나와야 된다고 조언한다.
주민우 연구원은 "테슬라는 2024년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마일당 0.4달러의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며 "이게 현실화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자가용을 타는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이 가능해지므로 가파른 보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수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미국 시장 정책 불확실성이 더욱 크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업종 전반이 방향성 있는 반등 국면에 진입하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인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 심리가 완화되거나, 유럽 내 시장 점유율 회복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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