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4만3300원으로 지난해 7월2일 상장
현재주가 1만6420원…우리사주 팔지도 못해
소형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 상업 발사 기대
지난해 7월 상장한 우주발사체 업체 이노스페이스 주가가 공모가를 한참 밑돌고 있다. 소형 위성 발사체 '한빛-나노' 상업 발사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 올 하반기 상용 발사에 나서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 주가는 상장한 지 1년 만에 공모가 대비 62%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55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2일 공모가 4만33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99 대 1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을 바탕으로 희망범위(3만6400~4만3300원)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증거금으로 약 8조2836억원이 몰렸다.
상장 전 큰 관심을 받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연일 뒷걸음질 쳤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상장 첫날 130만주를 순매도했다. 1년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192만주에 달한다. 상장 첫날 장중 한때 공모가를 웃돈 것을 제외하고는 상장 이튿날부터 공모가를 밑돌았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 가운데 첫날 팔지 못한 투자자는 원금을 회복할 기회가 없었다. 우리사주 조합원은 1년간 주식을 팔지도 못하고 기다렸지만 높은 평가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준비 당시 이노스페이스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매출 전망치를 제시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78억원이었다. 개발 일정이 빠른 한빛-나노 모델의 상업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사서비스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이노스페이스가 체결한 계약 및 논의 중인 계약건, 선두사업자의 발사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2억4000만원, 영업손실 12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판관비 가운데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며 "연구개발(R&D) 비용은 244.9%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업 발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이노스페이스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 라인업을 통해 90kg 페이로드 용량을 가지는 한빛-나노 발사체를 통해 초기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상업 발사 이후 발사용량을 확대해 1300kg 페이로드 발사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빛 발사체는 하이브리드 로켓을 적용해 고체로켓이나 액체로켓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연구원은 "한빛-나노 발사는 국내 민간 발사체 기업의 첫 상업용 발사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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