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멈추고 겸손한 태도로 국정운영해야"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자화자찬"이라고 혹평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30일에 대한 자화자찬만 가득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인준 표결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오늘 국무총리 인준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는데 국무총리 지명자 가운데 이렇게 문제가 많은 후보는 없었다"며 "그런데 사과가 한번 없고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8년 전 이낙연 국무총리 당시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비판이 커졌을 때 야당에 협조를 부탁한다며 낮은 자세로 인준을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현 집권당은 김 후보자 엄호에만 바쁘고 이재명 대통령은 양해를 구할 생각이 추호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재차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장관에게 국회를 존중하라고 하면서 총리는 국회를 무시하고 있는데 이런 총리를 임명한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는 정권이 오만하다고 보여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두고 "자기 합리화와 궤변이 난무한 '거짓말 잔치'"라는 평을 내놨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언급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호텔 경제론에 근거한 민생회복 지원금은 경제의 마중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의 빚이 될 것이 뻔한데도, 퍼주기에 대한 집착만 드러내며 청년세대 등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 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자주 소통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국회 법사·예결위원장을 독식하고 김 후보자 인준을 강행함으로써 협치를 걷어찼다"며 "이 대통령의 이중적인 모습에 현기증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여대야소 정치 구도를 두고 "국민의 선택"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국민은 국민이 아니라는 궤변이자, 권력 독점을 정당화하려는 정치적 오만의 표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주가만 거품처럼 오르고 있지만, 민생의 어려움은 그대로"라며 "인제 그만 현실을 외면한 정치 쇼를 멈추고 국민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더 겸손한 태도로 책임 있는 국정 운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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