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 재고 원인 감소 때문
"우크라 생명줄" 의회서도 비판 쏟아져
트럼프, NATO 회의선 "패트리엇 공급 검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약속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지원이 중단된 무기 중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수십기도 포함됐다고 미국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부 무기 공급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으며, 여기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정밀유도포탄, 헬파이어 미사일, 탄약 등 기타 주요 무기 체계가 포함된다고 복수의 미 당국자가 전했다.
이는 미군 자체 무기 재고가 지나치게 줄어든 것에 대한 우려에 따른 조치다. 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일시적 중단 조치"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우리가 보유한 양을 고려하지 않고 무기를 너무 많이 넘겨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을 강조하며 자국 방어 능력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인을 남편으로 둔 BBC 우크라이나 기자의 '미국이 패트리엇을 추가로 제공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따른 답변 일환이었다. 다만 그는 "미국 역시 이를 필요로 한다"며 미국의 수요를 인정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 마시 캡터(오하이오) 하원의원은 "패트리엇을 포함한 미국산 방공 체계는 우크라이나의 생명줄이며, 생명을 구하는 무기"라며 "이를 대체할 방어 수단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공화당 브라이언 피츠패트릭(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은 "미국 방산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자유를 지키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도 해야 한다"며 "두 가지 모두 수행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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