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고물가 시대, 라면까지 오른다고요?유통업계가 꺼낸 '초저가 PB 라면' 전략

'서민의 한 끼'로 불리던 라면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유통업계가 꺼내든 전략은 바로
'초저가 PB자체브랜드(Private Brand) 라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자
매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유도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PB 라면은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유통업체가 직접 관여하는 구조라서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을 훨씬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CU, GS25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이 PB 라면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얼마나 팔리고 있길래?
대표적으로 이마트에서는 PB 제품인
노브랜드 '라면한그릇'과 '짜장한그릇'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가격은 각각 봉지당 456원, 556원 수준인데요.
월별 판매량을 보면 올해 1월 약 39만6000개였던 게
5월에는 59만5000개로 꾸준히 증가했어요.
이 '라면한그릇' 시리즈는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250만개를 넘겼고,
올해 1월에는 '건면 오리지널맛'과 '해물맛'도 추가로 선보였어요.
가격은 각각 745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홈플러스도 2022년 출시한 PB 라면
'이춘삼 짜장라면'으로 재미를 보고 있어요.
초기 출시가는 500원이었지만,
작년 11월 575원으로 조정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달 약 30만개씩 꾸준히 팔리고 있어요.
이 제품은 별도의 플레이크 수프 없이
면과 액상 수프만 구성해 원가를 절감했고,
마케팅 없이 진열만으로 판매를 이끌어낸 케이스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도 PB 라면 라인업을 강화했어요.
'요리하다 소고기라면'과 '불맛짜장라면'을
각각 598원에 판매 중인데,
올해 1월부터 5월25일까지의 PB 라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상승했다고 해요.
이마트,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롯데마트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한 전략"이라고 설명하며,
고물가 속에서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편의점도 PB 라면 열풍대형
마트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PB 라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CU에서는 2021년 4월에 출시된 '득템라면'이 대표적입니다.
가격은 480원으로, 올해 6월 기준 작년 같은 달보다 매출이 37.5% 증가했어요.
누적 판매량은 700만개를 넘겼고, 해마다 매출 증가율도 상승세입니다.
CU PB 라면이 전체 라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8% →
2023년 4.4% →
2024년엔 5.0%로 점점 커지고 있어요.
GS25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PB 라면 비중이 11.5%였던 게
2023년엔 16.5%,
올해는 17.7%까지 올라갔어요.
GS25는 지난해 말
'면왕'이라는 이름의 PB 컵라면도 출시했는데,
중량은 기존 컵라면보다 22% 늘리고 가격은 990원에 맞췄어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100만개를 넘었습니다.
왜 유통업계는 초저가 PB 라면에 집중할까?
이처럼 유통사들이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초저가 PB 라면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히 라면 판매 자체에 있는 게 아니에요.
이들 제품은 '라면 한 봉지' 이상의 전략적 가치를 지닙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이 라면 싸다!"며 매장을 방문하면,
다른 생필품이나 식품까지 함께 구매할 가능성이 커지죠.
일종의 '미끼 상품' 역할을 하게 되는 거예요.
지속되는 고물가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PB 라면은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라면 한 봉지의 가격이 다시금 유통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지금,
이 초저가 전략이 다른 생활물가 전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