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앞서 2%까지 낮췄던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를 2.25%로 다시 상향한다고 3일 밝혔다.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 기준금리 2.25%에서 Pause(일시 정지)!' 보고서에서 "1분기 마이너스 및 연간 0%대 성장을 걱정했던 국내 경제가 대선 이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먼저 윤 연구원은 "5월 말까지만 해도 올해 기준금리가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했다"면서 앞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당시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총재 발언 등에 따라 올해 금리 전망치를 2%로 하향조정했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 이후 시장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었다. 아직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자체가 끝났다고 할 정도는 아니나 금리인하 기대치는 향후 1년 이내 2.25% 정도까지만 반영할 정도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50%다.
윤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배경이 "정권과 무관하고 경기 여건에 따른 것"이라면서 첫 번째 이유로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0.8%, 내년 2.1%에서 각각 1.0%, 2.2%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그는 "핵심은 일단 경기, 즉 펀더멘털"이라며 "미국 관세부과 우려가 일부 완화하며 예상보다 2분기 수출이 견조했고, 추경을 비롯한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심리 지표 개선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깥의 위험이 줄고, 내부적으로 신정부 확대재정으로 수혜가 주식시장으로 이어지며 코스피도 3000선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두 번째 이유로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안정을 꼽았다. 윤 연구원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성장률 전망 및 주가 및 심리 지표 개선도 중요도가 있겠으나 핵심은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금융안정 측면"이라며 "대통령마저 '주택은 투기가 아닌 주거'라고 강조하며, 강한 규제를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1차례 금리 인하 후 내년까지 휴지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연구원은 "올해 1.0%대 성장과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해 기준금리 전망을 다시 2.25%로 상향했다"면서 "올해 금리인하의 핵심이 경기둔화였다면 최근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한은이 약속한 중립금리의 중간값 수준인 2.25%까지 빨리 낮추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 인하 시점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초 4분기 금리인하는 미국 인하 기대 여부에 따라 아슬아슬(close call)하다고 평가했으나, 최근 금융안정 측면에서 8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검토해야 할 정도"라며 "7월 중 미국의 통화정책 기대라도 살아나는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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