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장남 "마르셨지만 정신은 또렷"
수감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13명의 여자친구에게 새 애인을 찾으라고 전한 사실이 가족을 통해 공개됐다.
2일 필리핀 매체 필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과 가까웠던 여성들에게 "신용카드 많은 남자친구를 찾아보라"라고 전했다.
그의 장남인 파올로 두테르테 하원의원은 해리 로케 전 필리핀궁 대변인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여자친구들에게 전하는 말"이라며 "다바오에만 13명의 여자친구가 있는 걸로 안다. (전 대통령은) 신용카드 많은 다른 남자를 찾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다른 자녀들도 그의 애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세바스찬 두테르테 다바오시 부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여성들은(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애인) 아버지의 삶과 마음에 영향을 준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누구보다 우위에 있지 않으며, 어머니(엘리자베스 지머만)도 마찬가지"라며 "그냥 그런 것"이라고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베로니카도 SNS를 통해 "자신을 아버지의 연인이라 주장하며 접근하려는 여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올로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다바오시에 방문해 시의 요구 사항을 처리할 것인지 물었다"며 "내가 사라 부통령은 다바오에 가고, 초청에도 응하고 있다'고 전하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사라의 재판 문제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매우 마르셨지만, 정신은 또렷하다"고 전했다.
한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다바오시 시장을 역임했던 2011년부터 대통령 재임 중인 2019년까지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초법적인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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