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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3만원·마트는 3000원…'초저가 닭'사러 대형마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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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도매가 15% 내렸지만
치킨·삼계탕값은 계속 오름세
일주일에 10만마리 팔린 곳도

여름 보양식 수요가 본격화된 가운데 삼계탕과 치킨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서울 시내 삼계탕 한 그릇은 2만원에 육박하고, 배달 치킨은 3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닭고기 원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외식 물가와 원재료 가격 간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치킨을 다시 꺼내 들며 소비자 유인에 나섰다.


'통큰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제공]

'통큰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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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치킨값 고공행진… 닭고기 도매가는 15% 하락

3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음식점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만6885원)보다 4.6%(769원) 상승했다.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2022년 7월 평균 1만5000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부 유명 전문점은 이미 한 그릇에 2만원을 넘겨 판매 중이다. 토속촌, 논현삼계탕, 고려삼계탕 등은 기본 삼계탕을 2만원에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도 만만찮다. bhc의 인기 메뉴 '뿌링클'은 2만1000원, 교촌치킨 '허니콤보'는 2만3000원, BBQ의 '마라핫치킨'은 2만8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배달비(1000~2000원)를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3만원에 육박한다.


원재료인 육계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당 닭고기 평균 소매가격은 5764원으로 전년 동기(6073원) 대비 5.1%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도매가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도계장에서 도계된 닭고기가 대규모 점포에 납품되는 평균 거래가격은 ㎏당 3966원으로 전년 동월 평균가(4694원)보다 15.5% 내렸다.


닭고기 원가가 내렸음에도 외식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건 원재료인 생닭의 산지 가격 하락은 유통과정에서 반영되지 않는 반면 고물가 기조에 인건비나 임대료, 기타 재료비 등 부대비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지난 1월 2.9%에서 2월에 3.0%로 올랐고, 지난달까지 5개월째 3%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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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000원대 치킨'으로 맞불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대형마트들은 '치킨 가격 전쟁'에 불을 지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6~30일 '통큰치킨(5000원)'을 선보였다. 하루 준비 물량 1만5000마리는 오전 중 모두 팔려나갔고, 일주일간 누적 판매량은 10만마리를 넘었다. 세일 기간 롯데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마트는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3일간 '고래잇 페스타 쿨 썸머 세일'을 통해 한 마리 3480원의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당당치킨' 출시 3주년을 맞아 3일부터 6일까지 '당당 3990옛날통닭'을 3990원에 내놓는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마케팅은 2010년대 초반 시작돼 한동안 업계의 대표적인 판촉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치킨과 같은 생활 밀접형 먹거리 가격을 앞세운 가격 전쟁은 2015년까지 이어졌으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잠잠해졌다가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마트들이 치킨과 같은 대표 상품에 다시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는 건 고물가와 내수 침체, 이커머스 시장 확대라는 삼중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고물가가 지속되며 소비자 체감 물가가 임계점에 도달했고, 가격 민감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이 급성장하며 오프라인 유통의 입지도 위축됐다. 이에 마트들은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발길을 끌고, 연계 구매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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