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열 발레 20년 만에 내한 공연
LG아트센터에서 4~6일 갈라 무대
전준혁·최유희 등 韓무용수 4명 참여
"세계에서 발레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영국 로열 발레단의 퍼스트 솔리스트 전준혁이 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열 발레단은 오는 4~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20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고전부터 컨템포러리 작품까지 로열 발레단의 역사에서 중요한 10개 작품의 핵심 장면을 추린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
![영국 로열 발레단의 퍼스트 솔로이스트 전준혁이 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아트센터]](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70218082531190_1751447305.jpg)
영국 로열 발레단의 퍼스트 솔로이스트 전준혁이 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LG아트센터]
전준혁은 현재 로열 발레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발레리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입단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승급이라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며 단숨에 퍼스트 솔로이스트 자리를 꿰찼다. 퍼스트 솔로이스트는 로열 발레단 최고 등급인 프린시펄의 바로 아래 등급이다.
전준혁은 "정말 사랑하고, 매일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며 동료들이 매우 특별하다고 소개했다.
"매일 함께 탈의실을 사용하는 동료들은 다른 단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친구들이다. 일을 하거나 발레를 대하는 자세에서 서로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면서 발전하고 있다. 그런 단체에 속해 있어서 무척 자부심을 느낀다. 이 친구들을 보면 항상 감사하다."
전준혁은 로열 발레단의 전설로 통하는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은 아직 맥밀란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보지 못 했지만 동료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행복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맥밀란은 드라마 발레의 거장으로 로열 발레단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로열 발레단을 창단한 니네트 드 발루아, 안무가 프레더릭 애슈턴 등과 함께 로열 발레의 정체성을 확립한 인물로 꼽힌다. 맥밀란의 대표작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마농 등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1막 발코니 파드되(2인무), '마농'의 1막 파드되가 포함돼있다. 애슈턴의 작품 '나폴리인의 춤'도 무대에 오른다.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끄는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는 맥밀란과 애슈턴의 작품을 로열 발레단에서 헤리티지 프로그램으로 칭한다며 운좋게도 로열 발레단은 초기부터 맥밀란, 애슈턴과 같은 훌륭한 안무가들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로열 발레단의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전준혁(왼쪽부터)이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LG아트센터]](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70218095731191_1751447398.jpg)
영국 로열 발레단의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 최유희, 전준혁(왼쪽부터)이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LG아트센터]
원본보기 아이콘로열 발레는 2006년 현대무용 안무가를 상주 안무가로 선임하면서 동시대 예술 작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오헤어 예술감독은 로열 발레는 항상 안무가의 활동을 장려한다며 이번 무대에서 무용수 겸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슈아 융커의 작품을 세계 초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영국 국내에서만 무대를 선보인 로열 발레단이 올해 해외 공연을 한국과 이탈리아에서만 한다며 그만큼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융커는 이미 로얄 오페라 하우스 메인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컨템포러리 작품으로 로열 발레단의 젊은 무용수들이 많이 참여한다."
2003년 입단 후 2008년부터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재일교포 4세 발레리나 최유희도 이번 갈라 공연을 통해 발레단에 복귀한다. 그는 최근 둘째를 낳았다. 최유희는 리암 스칼렛이 안무한 '아스포델 초원'의 파드되를 선보인다. 아스포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평범한 영혼들이 머무는 사후의 세계를 뜻한다. 최유희는 2010년 아스포델 초원의 초연 무대에 참여했다.
그는 "리암 스칼렛이 안타깝게도 지금은 고인이 됐다"며 "좋은 동료이자 친구였던 그와의 소중했던 기억을 추억하며 이 공연을 헌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준혁과 최유희 외에도 2022년 입단 후 2023년에 곧바로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한 김보민, 2017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우승자이자 다음 시즌부터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을 앞두고 있는 박한나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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