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광주·전남 낮 최고 기온 34도 육박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38명
전남서만 닭·오리 등 가축 3만여마리 폐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일 오전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실·국장 및 시군 부단체장들이 영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여름철 폭염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람은 물론 동물들까지 여름나기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은 엿새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도 낮 최고 기온이 최고 34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론 밤에도 열이 식지 않은 '열대야 현상'까지 연일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이후 부터 이어진 이례적인 무더위는 각종 기록까지 바뀌고 있다. 실제 광주와 여수는 기상 관측 사상 6월 일평균으론 역대 최고인 29도, 26.5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 사람은 물론 지역 축산 농가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기준 광주와 전남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수는 38명에 달한다. 대부분은 야외에서 활동하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1일까지 전남 61개 축산 농가에선 가축 3만25마리가 폐사했다. 세부적으로 닭 2만7,000여 마리, 오리 2,200여 마리, 돼지 600여 마리다. 추산 피해액만 2억8,700여만 원 규모다.
문제는 당분간 인적 물적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비 등 더위를 식힐 요인이 보이질 않아서다.
오는 12일까지는 광주와 전남엔 강수확률이 0%에 가까울 만큼, 낮다는 것이 광주기상청 전망이다. 가끔 소나기가 내릴 수도 있다곤 하지만, 이번 더위를 식힐 만큼은 아니라는 부연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폭염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야외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등 무더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년과 다르게 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며 "고령자를 비롯한 기저질환자분들은 당분간 외출을 삼가고, 되도록 실내에서 활동하시길 바란다.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신체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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