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8일 이사회 열어 유상증자 결의
오는 7일 신주 840만주 상장…신주 발행가 4260원
최근 신주를 발행해 코로나19백신 개발비를 마련한 셀리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 상장을 앞두고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리드 신주 840만주는 오는 7일 상장한다. 셀리드는 유상증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 백신 임상과 생산 비용 등으로 사용한다.
셀리드 주가는 5월 한달 동안 170%가량 올랐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 신주 발행가 확정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면서 증자 규모가 242억원에서 358억원으로 커졌다. 지난 3월18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할 당시 예정 발행가는 2875원이었으나 최종 발행가는 4260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했다. 구주주 청약률은 97.6%에 달했다.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주는 일반공모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실권주 일반공모 경쟁률은 477.2 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셀리드 주가는 5000원 선을 웃돌았다. 발행가보다 30% 이상 높았던 덕분에 신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몰렸다.
청약이 끝난 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임상3상 시험을 완수하고 플랫폼 기술력을 입증하겠다"며 "코로나 19바이러스 신규 변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백신주권 확보와 한국 보건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진행한 세번의 유상증자와 셀리드의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셀리드는 운영자금 마련에 성공해 여유가 생긴 반면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신주 상장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해하고 있다. 셀리드 주가는 일반 공모 청약 당시보다 25.3% 하락했다. 신주 발행가와 차이는 80원으로 좁혀졌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2%만 더 하락해도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신주 상장 당일 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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