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팀 수사 범위 방대… 민중기 "기울어지지 않게 조심"
채상병특검팀, 8개 수사 대상… 이명현 "실체적 진실 규명 철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들이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홍주·박상진 특검보, 민중기 특검, 김형근·오정희 특검보, 홍지항 지원단장. 2025.7.2 조용준 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특검'이 2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산적해 있는 만큼 속도감 있게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이날 현판식에서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특검은 "(특검팀은)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여러 의문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수사는 지나치거나 기울어지지 않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모든 수사는 법이 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지나치거나 기울어지지 않게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특검팀은 이날까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보다는 법리 검토와 검찰에서 이첩받은 자료 등을 검토하면서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건희특검팀의 수사 범위는 김 여사에 제기된 거의 모든 의혹으로, 그 규모가 방대하다. 크게는 ▲도이치모터스 등 주가조작 ▲명품백 수사 등 뇌물수수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인사개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10여개에 달하는 의혹이 불거져 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새로 인지한 범죄 혐의까지 수사가 가능해 향후 그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건희특검팀은 검사 40명, 경찰 14명,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에서도 전문가를 파견받아 인력을 꾸린 상태다. 사실상 김 여사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도 이날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 특검은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채상병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채상병특검팀은 순직 사건의 경위와 당시 임 전 사단장이 일선 현장에 내린 지시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채상병특검팀이 맡은 수사 대상은 총 8가지다. △채상병 순직 경위 △초동수사 외압 보고 축소·은폐 정황 △구명 로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 등이다.
김 여사의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조사도 채상병특검팀에서 이뤄진다. 해당 사안은 김건희특검팀과 공통 수사 대상인데 채상병특검에서 먼저 들여다보기로 결정됐다. 이 특검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 채상병 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중기 특검과 통화를 했고 우리가 먼저 수사하기로 했다"고 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