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신증권은 '힘 빠진 달러' 보고서를 통해 7월에도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달러 약세·원화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6월 중순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등 중동지역 갈등이 확대되며 일시적으로 달러 가치가 반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되며 달러인덱스는 다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SLR(Supplementary Leverage Ratio) 규제 완화를 발표한 가운데, 향후 금리인하 기대 역시 연내 3회로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도 대외 달러가치 하락을 반영하며 장중 달러당 1340원대까지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트럼프 협상 방식을 이미 파악했기 때문에 점점 경계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일로 밝힌 무역협상 기한 전후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일시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라는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본격적인 관세 부과에 앞선 선수요가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의 Fed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환율보고서에서도 약달러 선호 스탠스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한편 관세를 제외한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대규모 감세를 예고한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법안이 상원에서 수정 중이며,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한 GENIUS(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 법안도 상원을 통과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부 Fed 위원들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며, 파월 역시 과거보다는 완화적으로 해석 가능한 스탠스를 내비치고 있고, 여기에 Fed의 SLR 규제완화 소식까지 전해지며 최근 가팔랐던 시중금리 상방 압력이 완화됐다"며 "6월 환율보고서에서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으나 작년 11월 대비 강경해졌으며, 현 행정부의 약달러 선호 스탠스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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