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개봉 맞아 내한
"열 살 때 경험한 세계 참여해 영광스러워"
에드워즈 감독 "인간과 대자연 관계 다뤄"
"어릴 적 꿈이 현실이 됐다."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개봉을 맞아 방한한 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회고다. 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열 살 때 극장에서 '쥬라기 공원(1993)'을 가족과 함께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른 관객과 함께 경이로움, 놀라움, 공포를 경험했다"며 "그 세계관에 참여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걸작 '쥬라기 공원'의 리부트 시리즈인 '쥬라기 월드'의 네 번째 작품이다.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섬에 들어간 특수 작전 전문가 조라(스칼릿 조핸슨)와 고생물학자 헨리(조너선 베일리)의 숨 가쁜 여정을 그린다.
'쥬라기 공원' 팬을 자처한 조핸슨은 실제로 출연을 열망해 캐스팅됐다. 마침 조라 역이 성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서 제작진에게 다양한 의견을 냈다. 그는 "총괄 프로듀서인 스필버그 감독 등이 제 의견을 수용해 각본을 수정했다"며 "제가 한 상상이 현실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조라 역에 대해서는 "평생 용병으로 일하다 번아웃(Burnout)이 온 사람"이라며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조핸슨은 시종일관 공룡을 피해 뛰거나 몸을 숨기며 숨 막히는 긴장을 전달한다. 실제 촬영장에서는 공룡이 아닌 막대기에 꽂힌 테니스공을 보며 연기했다. 제작진이 후반작업에서 테니스공에 컴퓨터그래픽(CG)을 덧입혀 무시무시한 공룡을 만들어냈다. 조핸슨은 "테니스공을 보며 공포, 긴장 같은 감정을 유지하는 게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다"면서 "경이로움이나 놀라움을 표현할 때도 테니스공을 보며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어려움은 함께 방한한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에게도 있었다. 바로 '쥬라기' 시리즈의 명성이다. 시리즈의 새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기까지 해 남모를 중압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작 고유의 정체성과 새로움 사이에서 경로를 찾으려 애썼다"며 "'쥬라기 공원'의 오랜 팬이라서 스필버그 감독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영화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넣어야 스토리텔링이 완벽해진다고 생각했다"며 "인간이 대자연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유의해야 하는지를 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고질라(2014)',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크리에이터(2023)' 등 괴수·SF물을 꾸준히 선보여온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저예산 영화 '몬스터즈'로 장편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한국이 세계 최고의 취향을 가진 관객이라고 생각했다"며 "시네필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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