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등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시행했지만 이미 접수된 대출 등으로 당분간 증가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348억원이다. 지난달 말 748조812억원보다 6조7536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가장 최대 증가폭인 지난 5월(4조9964억원)보다 1조7572억원 더 많았으며 역대 최대 증가폭인 9조6259억원(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건 주담대다. 6월 주담대 잔액은 599조4250억원으로 지난 5월과 비교해 5조7634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폭도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신용대출도 6월 한 달간 1조876억원 늘어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자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와 함께 주택 매입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 대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165조6516억원으로 지난 5월보다 5조7668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도 전달보다 2조6543억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1조9343억원으로, 전달 대비 8조9332억원 감소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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