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한
공식 PMI는 49.7…위축 신호
글로벌 IB "조사 대상·시점 달라"
미중 관세전쟁이 멈춘 이후인 6월 중국 제조업 업황이 회복했다는 민간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달까지 중국 제조업 경기가 석 달 연속 위축됐다는 중국 국가통계국의 집계치와 다른 결과값이 나온 것이다.
1일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전월(48.3)보다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평균인 49.3보다 높으며 기준선(50)을 넘어섰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5월에는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 8개월 만에 경기 수축 국면으로 추락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 같은 민간 조사 결과가 제조업 활동이 3개월 연속 위축됐다는 중국의 공식 PMI 보고서와 차이를 보인데 주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6월 제조업 PMI는 49.7로 기준선(50)을 3개월 연속 밑돌았다. 다만 전월(49.5)보다 0.2포인트 상승해 회복세를 보였다.
앤드루 틸턴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일 보고서에서 이번 차이신 PMI 상승을 두고 "5월 중순 발표된 미·중 관세 완화 조치에 대한 지연된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틸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차이가 조사 시기 및 대상 기업군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공식 PMI는 3000개 이상의 기업과 대부분 업스트림(원재료 중심) 산업을 조사하는 반면 차이신 PMI는 500개 정도의 수출 중심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공식 조사는 월말에, 차이신 조사는 월 중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조사 시점도 다르다.
CNBC는 차이신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6월 차이신 PMI의 상승은 생산 확장에 힘입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무역 여건 개선 및 판촉 활동이 신규 주문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빠른 생산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신규 수출 주문은 6월에도 3개월 연속 감소해 하반기 수출에 대한 잠재적인 역풍을 시사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제조업 고용 상황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서 사업주들의 경계감도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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