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일반직 직원 413명 중 32명 유급휴업 동참
화재피해 회사 위기극복·생산직 직원 고통분담 차원
향후 정상화 될때까지 유급휴업 대상 확대 계획도
금호타이어가 대형화재로 광주공장 가동이 중단된 뒤 생산직 직원들에게만 적용해 온 유급휴업을 일반직 직원들로 확대한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생산직 동료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동시에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회사를 다시 정상화하자는 취지란 것이 금호타이어 측 설명이다.
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날부터 금호타이어광주공장 일반직 직원 413명(임원 포함) 중 32명을 대상으로 부분적 유급휴업을 실시한다.
이번 일반직 유급휴업은 한 달 기준 15일은 출근, 나머지 날은 비 출근 하는 '2부제 방식'으로, 출근하지 않는 날을 기준으로 평균 임금 대비 70%를 지급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동안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생산직 직원 1,854명만 유급휴업 중이었다. 다만 근무일(매달 30일 기준)을 통째로 쉬면서 유급휴업 중인 생산직과 달리 일반직은 정상 출근하는 2주 기간의 임금은 평소와 동일하게 처리된다.
앞서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달 말께 유급 휴업 대상자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개별적으로 전달하고, 각 부서별 협의를 거쳐 최종 동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달까지 일반직 유급 휴업을 시범운영 한 뒤 참여자 수를 점차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 휴업이 생산직에서 일반직으로 확대된 것은 화재로 인한 매출 하락 직격탄을 입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란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또 공장 운영 중단으로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생산직 직원들의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는 부연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난 5월 정련동(2공장)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사실상 공장 전체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타이어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춰 섰고, 생산직 직원들은 근무하지 못한 채 자택에서 대기 상태다. 하지만 화재 사고 이후에도 일반직 직원들은 정상 근무를 이어오고 있었다.
화재 사고 전 광주공장 임직원(일반직, 생산직 포함)에 지급된 월 급여 총액은 약 11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 이후 휴업 여파로 생산직(기능직 분류) 급여가 70%만 집행되면서 현재는 전체 임직원 급여 규모는 80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회사의 귀책 사유로 인해 발생한 유급 휴업일 경우 대상자에게 근무 일수 대비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출되는 고정 인건비는 줄었다지만, 공장 운영 중단에 따른 매출 급감에 더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인건비 지출은 금호타이어로선 큰 부담이다.
금호타이어는 생산직의 경우 고용유지지원금(1인당 하루 최대 6만6,000원)제도를 활용해 최대 6개월(7월~12월까지)에 걸쳐 약 40억원 정도를 지원받을 계획이다. 일반직의 경우엔 이번에 유급 휴업을 진행하는 만큼, 고용유지지원금 적용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측 관계자는 " 예기치 못한 화재로 인해 많은 직원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며 "이번 일반직 직원 유급 휴업 추진은 발생한 유·무형적 피해로 회사 경영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진 데 따른 '효율적 인력 운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생산직 직원들의 고통 분담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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