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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뇌 건강 문제까지…에너지음료 마시는 청소년들 고카페인 중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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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이 해마다 증가하며 심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뼈와 근육 발달에 중요한 칼슘 흡수가 필수적인 시기이므로, 고카페인 음료의 무분별한 섭취는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미국 버팔로대학교 연구에서도 8~17세 청소년 96명에게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시킨 결과, 전원에게서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반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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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3.5%, 주3회 고카페인 음료 마셔
에너지음료·젤리·캔디에도 카페인 다량 함유

청소년의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이 해마다 증가하며 심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인도 카페인 과다 섭취 시 가슴 두근거림과 식은땀, 두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성장기 어린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섭취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연합뉴스는 청소년 사이서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음료 섭취 실태와 위험성에 대해 조명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마시는 수험생. 아시아경제DB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마시는 수험생.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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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음료는 커피를 비롯해 커피음료, 에너지 음료 등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1∼고3 5만46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3.5%가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 3.3%, 2017년 8%, 2019년 12.2%에서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2022년 이전에는 커피·커피음료를 제외한 에너지 음료 섭취 실태만 조사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청소년의 고카페인 섭취율 증가세가 가파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커피에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있고, 아이들이 커피를 많이 마시는 만큼 실제 카페인 섭취 실태보다 저평가될 수 있어 조사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험 기간 하루 커피 1∼2잔은 필수"…학원가 밀집 지역에 카페 수십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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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일시적인 각성 효과 외에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고 철분, 칼슘 등 필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한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뼈와 근육 발달에 중요한 칼슘 흡수가 필수적인 시기이므로, 고카페인 음료의 무분별한 섭취는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미국 버팔로대학교 연구에서도 8~17세 청소년 96명에게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시킨 결과, 전원에게서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반응이 나타났다.

학생들 또한 카페인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카페인을 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칼슘 섭취를 방해해 먹으면 키 안 큰다'는 어른들의 경고도 소용없다. 청소년의 카페인 장벽이 낮아진 데에는 저렴한 제품군 확대, 카페 점포 증가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영향이 크다. 실제로 목동의 학원가가 밀집한 한 골목에는 약 20개의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저가형 브랜드부터 중고급 형까지 종류도 다양하며, 인근 편의점과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에너지 음료는 대부분 1000원∼4000원대였다.

고카페인 음료는 커피를 비롯해 커피음료, 에너지 음료 등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1∼고3 5만46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3.5%가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고 답했다.  조용준 기자

고카페인 음료는 커피를 비롯해 커피음료, 에너지 음료 등을 말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1∼고3 5만46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3.5%가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고 답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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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청소년이 많이 섭취하는 커피 우유도 얕봐선 안 된다.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500㎖ 용량의 커피 우유에는 240㎎의 카페인이 함유돼있다. 최근에는 커피 대신 '과라나'라는 열대과일이 함유된 다양한 카페인 가공식품도 가세했다. 과라나는 브라질, 파라과이의 아마존 밀림 지대 등에서 자라는 열매로 씨앗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다. 과라나가 함유된 고카페인 젤리, 캔디, 추잉검 등은 '수험생용', '졸음을 깨워주는', '집중력 향상' 등 수식어가 붙은 채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젤리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개당 75㎎∼100㎎이다. 실제로 저가형 카페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청소년 하루 카페인 권장량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한 커피 브랜드 대용량 커피 한잔(946㎖)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유량은 290.8㎎으로, 청소년 하루 카페인 권장량(몸무게 60㎏ 청소년 기준 150㎎)을 훨씬 웃돈다.

"카페인 과다, 중독 넘어 다른 뇌 건강에 악영향 미칠 가능성"

카페인은 뇌를 각성시켜 졸음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늦은 저녁에 카페인이 든 커피, 에너지음료 등을 마시면 잠이 잘 안 오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나아가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가 반복되면 수면 부족, 불면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문제는 수면 부족은 신체의 항상성을 무너트려 다양한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수면 부족은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또한, 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기 수면 부족은 학습 능력에 문제를 일으키며 비만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다. 카페인 자체도 키 성장을 방해한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철분과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성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카페인은 불안, 초조 등 안 좋은 감정을 부추겨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으며, 중독성이 강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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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청소년이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 생기는 문제는 분명하다. 청소년이 카페인 과다 섭취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청소년의 카페인 하루 권장량은 150mg이다. 이는 커피음료 2잔, 카페인 음료 2캔만 마셔도 초과할 수 있는 양이기에 카페인 음료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의 뇌는 성인의 뇌와 달리 여러 가지 뇌 신경전달물질 회로의 수용체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며 "카페인을 고용량 지속해서 섭취하는 경우 카페인 관련 뇌 신경회로가 과활성화돼 카페인 중독을 넘어 다른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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