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백내장·종양제거수술 등 수술 64건·환자 724명 진료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이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통해 현지 주민 진료와 수술에 나섰다.
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의사 10명, 간호사 21명 등 총 39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달 16일부터 사흘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를 방문해 현지 주민 724명을 진료하고, 백내장 수술·양성종양 제거술 등 총 64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북동쪽에 위치한 국가로, 토지의 약 80%가 고산지대로 이뤄져 있다. 지형이 복잡해 교통이 불편하고 의료 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민간병원은 없으며, 국립종합병원의 경우 오랜 기간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시설과 장비 수준이 매우 낙후돼 있다.
봉사단은 비슈케크에 위치한 살름베코프 의과대학 부설 병원에 임시 치료시설을 마련한 후 ▲혈액 및 소변 검사 216건 ▲초음파 160건 ▲엑스선(X-ray) 148건 ▲심전도 120건을 진행했다. 또한 ▲백내장 수술 33건 ▲익상편 제거 수술 8건 ▲후발성 백내장 치료술 8건 ▲안검하수 수술 2건 ▲눈꺼풀 주위 혹 제거술 2건 ▲양성종양 제거술 2건 ▲상부위장관 내시경 9건을 시행했다.
환자 대부분은 약 복용이나 간단한 수술로도 나을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봉사단은 주민 치료와 함께 키르기스스탄의 의료 수준을 향상하고자 현지 의료진에게 앞선 의료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은 내시경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고난도 내시경 진단 및 치료 술기를 전수했으며, 중재 시술과 중환자 의학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또한 현지 의료진은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의 진료, 시술, 수술 등 모든 과정을 직접 참관하며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의료봉사단 팀장을 맡은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평소에 진료받지 못하고 있던, 멀리서부터 찾아온 주민들을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치료하며 육체적으론 힘들어도 마음에는 보람이 가득 찼다. 또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현지 의대 학생들과 의료진의 열정을 보며 초심을 돌아볼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 이념을 되새기며 의료봉사로 희망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재단의 설립 이념 아래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주민들을 치료해 오고 있다. 2009년부터는 봉사 지역을 해외로 확장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네팔 등 총 16개국에서 56회에 걸쳐 의술 활동을 펼쳤다. 의료봉사에 다녀온 뒤에는 현지에서 수술할 수 없는 중증 환자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하는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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