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기준금리 순위표 위에 쓴
압박성 메시지 SNS에 공개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서 또 등장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보냈다고 밝힌 기준금리 비교표를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제롬 파월 Fed 의장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라며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35위에 자리해있는 국가별 기준금리 순위표 위에 자필로 Fed의 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적은 이미지를 올렸다.
이는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에서 공개한 이미지와 동일하다.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Fed에 보냈다고 밝히면서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34개국을 일일이 호명했다. 여기에는 한국(16위)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필 메시지에서 "제롬,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며 "당신은 미국에 거액의 비용(높은 금리로 인한 많은 국채 이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됨)을 부과해왔고, 계속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고 밝힌 뒤 "수천억 달러(수백조 원)를 (높은 금리로 인한 국채 상환 비용 증가로) 잃고 있다"면서 "(미국에는)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나라가 34개국에 달하는 데 대해 "제롬 '투 레이트(Too Late·너무 늦는)' 파월과 전체 Fed 위원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1% 또는 그보다 더 나은(낮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며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를 1% 또는 그 아래 수준까지 대폭 내릴 것을 Fed에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른바 '그림자 Fed 의장(Shadow Fed Chair)'의 등장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5일 파월 의장 임기가 11개월 남은 현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자를 올여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7일에는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에 대해 "그가 원할 경우 (조기에) 사임하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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