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장관, 블룸버그 인터뷰
"선의의 협상국도 4월2일 수준 복귀 가능성"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다음 달 8일까지인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만료되면 일부 국가에 지난 4월 초 발표한 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선의로 협상에 임하는 국가들도 있지만 그들이 완강한 태도를 보여 우리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관세율이) 4월2일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역협상에 성실하게 임하더라도 상호관세 유예 만료 시한 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앞서 발표된 국가별 상호관세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다.
베선트 장관은 7월9일 이전에 많은 무역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시점 이후에는 현행 기본관세 10%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발표한 11~50% 수준으로 국가별 상호관세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관세 유예 조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7일까지만 해도 "미국 노동절인 오는 9월1일까지 주요 교역국들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해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연장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내비치면서 한층 신중한 태도로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필요 없을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일은 9일 이전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관세율에 대해선 "25%, 35%, 50% 또는 10%"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연장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달리면서 관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장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여지를 남긴 만큼, 전날 발언은 다음 주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교역국들에 보다 적극적인 협상 태도를 요구하는 동시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 '해방의 날' 관세를 발표하며, 모든 국가에 기본관세 10%에 더해 각국의 무역장벽 수준을 반영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본관세 10%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고, 국가별 상호관세는 발효 직후 90일간 유예됐다. 현재 미국은 각 교역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며, 해당 유예 조치는 다음 달 8일 종료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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