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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하며 보이스 피싱 강요…캄보디아 '범죄 단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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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곳 이르는 사기 작업장
피해자 감금, 사기 범죄 강요

캄보디아에 50여개에 달하는 '범죄 단지'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범죄 단지는 사람들을 강제로 수용한 대규모 사기 작업장으로, 범죄 조직들은 이곳에서 피해자를 이용해 보이스 피싱 등 여러 온라인 사기 범죄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53개 대규모 사기 작업장 현황을 다룬 보고서를 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사기 작업장 내 피해자의 열악한 현실은 물론, 파악된 의심 장소 등을 수록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보고서를 인용해 "'범죄 단지'로 불리는 대규모 사기 작업장은 피해자를 취업 사기로 끌어들인 뒤, 온라인 사기, 보이스 피싱 등 여러 사기 범죄를 강요한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가 추정한 캄보디아 '사기 작업장' 모습. 국제앰네스티

국제앰네스티가 추정한 캄보디아 '사기 작업장' 모습. 국제앰네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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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단지는 고압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 무장 경비원, 방범 카메라 등으로 이중·삼중의 철통 보안이 이뤄진다. 노동자들은 이곳에 사실상 불법 감금된 상태다. 태국 출신의 한 생존자는 이곳에서 딥페이크 영상 기술로 태국 여성을 유혹해 돈을 받아 챙기는 사기 작업을 벌였으며, 1년 만에 수용소 창문에서 뛰어내려 겨우 탈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범죄 단지는 캄보디아의 범죄 조직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 조직들은 피해자들에게 취업을 제안, 캄보디아로 데려온 뒤 납치해 여권을 압수하고 감금한다.

작업장 내에선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노동을 강요당하며, 탈출을 시도하다가 발각되면 폭행은 물론 가혹한 고문까지 받을 수 있다. 작업장 내부는 감옥과 유사한 형태로 설계됐으며, 고문 전용 방도 따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앰네스티에 증언한 또 다른 생존자는 "작업장 관리자가 베트남인 한 명을 25분간 계속 폭행하는 것도 목격했다"며 "몸이 보라색이 될 때까지 폭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관리자가 '이 베트남인을 다른 작업장이 사 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한 것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범죄 단지가 급증한 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다. 범죄 조직들은 감염병 방지 대책으로 관광객 발길이 끊긴 호텔, 카지노 등을 헐값에 사들여 범죄 단지로 바꿨다고 한다. 국제연합(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캄보디아 전역의 범죄 단지에 최대 10만명이 수용됐을 수 있다며, 해당 단지의 산업 규모는 연간 1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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