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9월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와 열병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에 의욕을 나타냈던 터라 열병식 참석에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정부 내 대중 강경파가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열병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하면 미·중·러 정상이 함께 '대일 승전'을 축하하게 돼 일본으로서는 큰 우려라고 해설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사되면 그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미국 정부도 창설 80주년을 맞은 유엔 총회가 9월 뉴욕에서 열리는 것에 맞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제안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다만 중국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벌인 격렬한 설전이 공개됐던 것을 고려해 취재를 제한할 수 있는 중국 내 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유엔 총회에 시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를 보내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도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며, 리 총리가 대신 갈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정상의 9월 회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월 말께 한국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들의 회담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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