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아래 석회라서 지붕 파괴하고 진화
명승인 '성북동 별서' 구역에 있는 송석정에서 30일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세 시간 넘게 진화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12시 45분께 서울 성북구의 한옥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급파했다. 화재로 인해 기둥이 심하게 타고, 지붕 내부의 기와 위쪽에서 연기가 발생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국가유산청과 소방 당국은 굴착기와 포크레인을 동원해 '파괴 진화'하도록 조치했다. 송석정의 기와 아래가 물이 침투하지 않는 석회라서 지붕 파괴 및 진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불은 송석정의 오른쪽 뒷면에서 시작됐다고 추정된다. 내부에 있던 의자, 탁자 등 집기류 약 60%를 태웠다. 나머지 40%는 외부로 반출됐다.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해진다.
송석정은 1950년대에 신축된 목조 건물이다. 개인 소유 건물인데, 서울시에 매입을 준비 중이다. 성북동 별서 전체가 명승으로 지정돼 있어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국가유산청과 함께 예산을 투입하는 등 함께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성북동 별서는 조선 고종 때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이 조성했다고 추정되는 정원이다. 별서는 경치 좋은 곳에 조성해 때때로 묵던 쉬는 집을 뜻한다. 현재 얼마 남지 않은데다 조선 시대 민가 정원으로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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