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증여후 메타·MS 등 주식 보유
AI가 투자종목 고르는 ETF에 5647만원
내달 10일 인사청문회 예정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미성년 자녀가 증여로 1억원에 달하는 예금과 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공지능(AI) 개발에 뛰어든 미국 빅테크 기업, 사람 대신 AI가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등에 투자했다.
30일 국회 인사청문요청안 등에 따르면 2012년생으로 만 13세인 배 후보자의 장녀는 1억원에 달하는 예금과 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메타와 MS 주식을 각각 2104만원과 799만원 상당 가지고 있다. 배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외동딸 명의로 재산 총 36억9767만원을 신고했다.
특히 장녀가 투자한 미국 빅테크 기업은 모두 AI 관련주다. 메타는 최근 인간을 뛰어넘는 가상 AI시스템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AI 두뇌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수 900명에 불과한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AI'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이 회사 CEO 알렉산더 왕(28)을 영입하기도 했다. MS는 지난해 6억5000만달러를 들여 AI스타트업 '인플렉션'을 인수했다. 무스타파 슐레이만 인플렉션 CEO를 비롯해 AI 개발 인력 대부분을 함께 데려간다는 조건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배 후보자의 장녀는 배 후보자가 수장으로 몸담았던 LG AI연구원이 개발한 ETF 'LG 크래프트 AI-파워 US 라지캡 코어'(LQAI)도 5647만원 상당 보유했다. 이는 사람 대신 AI를 활용해 미국 대형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AI 모델이 4주마다 미국 주식시장 대형주 상위 500개 종목 가운데 100개의 종목을 선정한다. 나머지 1500만원가량은 예금으로 보유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후보자는 자녀에게 1억원을 증여한 후 증여세를 납부하고,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다음 달 10일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 소관 위원회는 요청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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