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가 인구 14억 거대 시장에 'K팝 방법론'을 수출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인도 법인을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9~10월께 출범을 목표로 현지 시장 조사와 법인 설립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의 인도 법인 설립은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는 현지 문화를 반영해 현지 음악시장에서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자는 전략이다. 방 의장은 평소 "K팝의 사업모델을 다른 음악장르에 수출하고 적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해 왔다.
실제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은 먼저 진출한 주류 음악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선보인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캣츠아이는 신인을 발굴해 육성하고 음반·원 제작, 매니지먼트, 마케팅 공연 기획을 하나의 통합해 운영하는 K팝 방법론을 적용해 선보인 다국적 걸그룹이다.
남미 거점 확보를 위해 2023년 하반기 설립한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 '텔레문도'와 함께 방송 중인 밴드 선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팝 방법론을 적용한 라틴 보이그룹을 목표로 멤버 선발 오디션도 준비 중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K팝이 음악장르를 뜻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로부터 '수퍼 팬' 기반 '수퍼 지식재산(IP)'를 만들어 내는 방법론 그 자체가 돼야 한다는 게 방 의장의 평소 지론"이라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주요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음악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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