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 시작
김종혁 "출두 현장에 극우 지지자들뿐"
"한동훈과 친윤 중 누가 국민 배신했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의 본격적인 소환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그 많던 친윤(친윤석열)은 다 어디 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으로 꼽히는 김 전 최고위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근혜·이명박·노무현 그리고 전두환·노태우 등 적지 않은 전직 대통령들이 검찰에 출두하고 재판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대통령의 사람들이라는 의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함께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의 출두 현장에는 '대통령! 윤석열!'을 외치는, 일반 국민 정서와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이른바 극우 지지자들만 아우성을 칠 뿐"이라며 "심지어 윤 전 대통령은 '친윤들이 이젠 전화도 잘 안 받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관저에 찾아가, 광화문 아스팔트에서, '윤 어게인'을 외쳐대며 열광적 환호를 받고, 계몽령을 읊조리며 극우 시위를 부추기던 그 정치인들, 이젠 내가 언제 친윤이었냐고 안면몰수하는 그 정치인들 이름 나열해볼까"라고 했다.
이어 "친윤에 둘러싸여 그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위법한 비상계엄에 대해 대통령이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외쳤던 한동훈과 간 쓸개 다 빼줄 듯 면종복배하며 꿀 빨다가 윤석열이 몰락하자 재판정과 출두 현장에도 한 번 안 가는 친윤 중 누가 간신이고 누가 국민을 배신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난 1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28일 윤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머무른 약 15시간 중 실제 조사 시간은 5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은 소환 조사를 마치면서 30일 오전 9시 다시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의 출석 연기 요청에 따라 7월1일로 소환 기일을 하루 늦췄다. 이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 측은 7월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내용의 서면을 제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전에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에 격렬하게 반발하며 논평을 내고 윤 전 대통령 관저로 향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보수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 전 대통령 특검 출석을 두고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은 재임 중 비리로 조사받고 처벌된 전직 대통령들이고, 윤 전 대통령도 재임 중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며 "참 부끄럽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내란 특검 조사에 마지못해 출석한 윤석열이 또다시 담당자 교체 요구 등 온갖 핑계를 대며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다"며 "구속수사만이 답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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