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간담회 직전 멱살 잡고 폭언
주민자치위원장 겸직 자질 논란
"언론계 전체 품격 훼손...시 출입 제한해야"
충남 공주시 지역 일간지 기자가 시장이 참석하는 기자 간담회에 앞서 다른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고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공주시는 최원철 시장의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오후 3시 신관동 행복누림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 일간지 소속 A기자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시장과 언론인 간담회 직전 다른 언론사 소속 B기자에게 폭언과 함께 물리적 폭행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기자는 약 3분 동안 B기자의 멱살을 잡고 "이 ×××", "내 눈에 띄면 죽여버리겠다"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기자는 다른 언론사 소속인 C기자와 가까운 사이로 C기자와 B기자 간의 갈등에 개입해 이 같은 폭행과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기자는 공주시 한 지역의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어 주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행실과 자질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B기자는 목 부위에 상처를 입고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으며, A기자를 폭행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언론인의 품위를 훼손한 중대한 폭력 행위라면서 A기자에 대해 시청 출입 금지와 소속 언론사에 대한 1년간의 제재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기자가 폭력으로 언론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언론인의 윤리성과 자질 문제로 직결된다"며 "시청 등 기관 출입하는 기자에 대한 일정 수준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주시 언론인협회 관계자는 "공주시가 주관한 공식 행사장에서 발생한 폭행은 언론계 전체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일"이라며 "A기자의 시청 출입을 즉각 제한해 줄 것을 시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최원철 공주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지역 기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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